학원강사 실패 경험담 2 (한 달만 쉴게요, 선생님)
한 달만 쉴게요=저 학원 그만둘게요.
한 달만 쉴게요.
다른 과목을 더 많이 공부해야 할 것 같아요.
내신준비할 때 다시 올게요 등등...
이런 말을 하고 떠난 학생들은 열에 아홉은 돌아오지 않는다.
(이번에도 역시 돌아오지 않았다)
잠깐만 쉬고 오겠다는 말을 나는 처음에 정말 믿었다.
'정말 잠깐의 휴식이 필요해서 쉬는구나' 하며 좋은 목소리로 잘 충전하고 오라고 했지만 다시 돌아오는 학생은 없었다.
학생들이 공부를 쉬도록 학부모들이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나를 향한 자책도 많이했다.(어쩌면 여전히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에게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끊임없이 학생과 함께했던 수업을 복기하고, 혹여나 사소한 부분부터 잘못한 것은 없는지, 어떠한 부분에서 학생들의 만족을 충족시키지 못했는지 몇 날 며칠을 고민하게 된다.
고민을 하는 과정에서 나의 잘못된 부분도 많이 발견하게된다.
그리고 그런 잘못된 부분은 수정해나가며 지금 가르치는 학생들, 앞으로 만날 학생들을 위해 더 나은 교수법을 찾고 연구하게 된다.
하지만 한참 뒤에야, 시간이 흐른 후 나를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때 한 가지 공통점을 그 학생들로부터 발견하게 된다.
어느 순간부터 학원에서의 태도가 지나치게 수동적이며 배움의 속도가 느리다.
아이들은 이전부터 학원을 그만둘 준비를 하였고 말없이 그것을 표현하고 있었다.
그런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안 순간부터 학원에서의 매순간순간이 긴장의 연속이었으며 천국과 지옥을 끊임없이 왔다 갔다 한다.
언제쯤 나는 그만두는 학생들에게 상처받지 않을까.
아니, 언제쯤 퇴원생의 빈도가 낮은 강사가 될 수 있을까.